나의 생일날 나의 밥을 차린다는 것........







우리집은 시댁어른들두분 생신, 제사, 명절, 아이들 생일등으로 1년 12달 행사가 없는 달이 없다.

제일 힘든 시즌은 7월 부터 9월까지는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행사가 있다. 

친정아버지제사를 기점으로 일주일뒤는 막내아들 생일 일주일 뒤는 큰딸 생일 일주일 뒤 증조부님제사, 일주일뒤 추석

뭐 이런 순서다.  해서 일주일 간격으로 두달정도 치루다 보면 어느새 또 시어머니 생신 시어머니 생신을 뒤로 한달뒤가

나의 생일이다.  

이때쯤 되면 생일날은 어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루종일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정말 어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해마다 생일이면 친정엄마가 집에와서 생일상을 차려 주신다.

작년 생일날 내가 말했다. "엄마 안오면 난 생일밥도 못 얻어 먹겠네" 했더니 

울 신랑님께서 내가 있으니 걱정을 하지 말란다.  

자기가 고기굽고, 다 차려 주신다네요.

더디어 올해 나의 생일이 다가오고, 

신랑헌테 이야기 했다.

"여보 나 금요일 회식이야" 울 신랑 알았단다.

헐! 조금 서운해지기 시작한다.  

금요일은 내 생일인데, 모른단 말인가?

없는 회식도 만들어서 해야할 모양이다.

드디어 수요일 저녁 미역국이라도 끓여볼까 하다가 말았다.

미역국 별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나 먹자고 끓이기도 그렇고

진심은 울 신랑이 끓여줄까? 반신반의 하면서

저녁에 신랑은 친구랑 술이 떡이되어 들어오고 애들도 엄마의 생일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 하는 사람 없고

그래 내 주제에 무슨.....

생일날 아침 화가 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친구 생일선물 뭘 고를까 고민은 해도 엄마생일은 모르고

직장동료 생일은 알아도 마누라 생일은 모르는 신랑.....

에구 내가 저것들땜에 이런 고생을 하고 살아야 하나 싶다.

어차피 오늘 저녁은 회식이니 나 홀로 파티나 하고 와야겠다.

회사에 출근해서 조금 있으니 꽃바구니 하나 배달 되어 왔다.



신랑이다. 

미안하단다.  잊어버려서. 

그래 뭐 마누라 생일이 대수냐 잊을수도 있지.........

내년에 한번 지켜 보리라....

또 이렇게 나의 용서가 아~~~ 이럼 안되는데






+ Recent posts